나는 20대 3년차 직장인으로, 2년차부터 지금까지 쭉 연 8,000만원 수입을 올렸다. 수입원은 단 하나, 직장이다.
나는 어떻게 직장생활 2년차에 연 8,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을까?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나? 돈 많이 받는 업계에 종사하나? 뛰어난 기술이 있나? 모두 아니다.
내 직업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굳이 말하자면 문과 직장이다. 그렇다면 대체 나는 직장생활 고작 2년만에 어떻게 연 8,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을까?
나는 2021년초 대학교 졸업 후, 1년반 동안 인턴과 계약직 직원을 거쳐 현 기관에 2022년말 입사했다. 입사와 동시에 연 8,000만원을 받았다. 인턴과 계약직 직원일 당시 월 실수령 170만원 정도로 연 2,000만원 정도였으니 2,000만원에서 8,000만원을 받기까지 정확히 1년 7개월이 걸렸다.
[나는 어떻게 직장생활 2년차에 연 8,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을까?]
나는 해외파견직으로 현재 외국에 파견 나와있다. 파견 나와있는 동안 월급에 추가로 체재비를 받는다. 그런데 이 체재비가 월급 이상이다.
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의 용역을 받아 수행하는 기관 소속으로 파견을 나와있다. KOICA의 사업을 현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일을 맡고 있다. KOICA 사업에 투입되는 인원들은 경력에 따라 급수가 나뉘고, 이 급수에 따라 일급과 체재비 달리 적용받는다. 나는 5급 전문가 기준의 일급과 체재비를 받고 있다. 지금은 6급 전문가가 새로 생겼으나, 우리 사업이 시작된 시기에는 5급 전문가가 제일 낮은 등급이었다. 4급 전문가는 관련 업무 경력 7년 이상이고, 5급은 4급에 해당되지 않는 모든 사람이 포함됐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지금은 6급이 신설돼서, 5급 전문가 인건비와 체재비 모두 상향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업은 6급 신설 전에 시작했기 때문에 사업 종료 때까지 나는 위 표와 같은 기준을 적용 받는다. 1개월 파견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 인건비: 140,000원(일) * 22일 = 3,080,000원 (한 달 풀투입의 경우, 주말 제외 월 22일으로 계산한다.)
- 체재비: 140 USD(일) * 30일 = 4,200 USD = 5,082,000원 (사업 시작 당시 환율 적용하여 1$ = 1,210원)
= 총 월 8,162,000원
파견 첫달은 위 계산식처럼 월 800만원 이상 받으나, 30일 이상 파견자는 파견일수÷30×22로 환산한 값을 기준으로 지급한다는 규정이 있고, 계약에 따라 국내 투입일도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입 기간에는 인건비만 받고 체재비는 받지 않아 내 전체 계약기간 동안 받는 총 금액을 월로 나누면 나는 매월 약 680만원을 받고 있다.
[하고 싶은걸 하다보면 돈은 따라온다.]
대학생 때 한 교수님께서 하고 싶은걸 하다보면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는 돈을 따라서 해외파견직을 지원한 건 아니었다. 이전 국내 NGO 계약직으로 일할 때 실수령 월 170만원씩을 받으면서도 월급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었다. 내가 해외파견직을 지원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현장에서 사업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업현장에서 먼 곳에 있는 사업 관리자는 전체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장에만 갈 수 있다면 봉사단도 상관 없었고, 기회가 있는 모든곳에 지원서를 넣었다.
그러다 한 회사에 합격했고, 돈이 따라왔다. 합격 후 출근해 계약서에 싸인을 하는데 티는 안냈지만 급여가 월 300만원이 넘어서 엄청 놀란 경험이 있다. 채용공고에서 KOICA 전문가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보긴 했으나, 기준을 알지도 못했으며 관심도 없었다. 또 입사 후 파견 며칠 전, 체재비 약 1,000만원 넘게 입금되었다. 한번에 이렇게 큰 돈을 받은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사업에 따라 계약이 다르니, 계약서를 잘 읽어야 한다.]
나는 사업기간 동안 풀투입이고, 해외 파견일수가 국내 파견일수보다 많다. 3-4개월에 한 번씩 한국에 들어가 한국 사무실에 몇주간 출근한 뒤 다시 파견을 나오는 구조다. 모든 사업이 이런 것은 아니고, 사업마다 각기 다양하다. 어떤 사업은 국내 투입이 해외 투입보다 길기도 하고, 풀투입 대신 한 달 며칠만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풀투입이 아니면 투입일수당 책정하는 거니까, 당연히 총 인건비와 체재비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계약서 싸인 전 실제 얼마나 받게 될 지 계약서 내용을 잘 확인해야 한다.
[월 680만원 받아 600만원 저축하기]
월 680만원의 수입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나처럼 사회초년생인 사람에게는 더구나 직장생활 2년차부터 받기에는 큰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하루 아침에 4배 넘게 벌게 되면서 내 씀씀이는 커졌을까? 그에 대한 답은 내 월 저축액에 있겠다. 나는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까지 매달 월 600만원을 저금해왔다. 월 680만원 받아 600만원을 저금한 셈이다. 그것도 해외에서 혼자 자취하면서 말이다. 이로 인해 현재 직장 입사 전 총 3,500만원이었던 내 전재산은 지금 2억을 향해 가고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속글에 집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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