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직장에서 연 8,000만원, 한달 680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
1년차에 연 2,000만원을 받던 나는 2년차부터 연 8,000만원을 받으며 4배의 연수익 인상을 경험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게시글(제목: 20대 연봉 8,000만원 후기)에 남겨 두었으니 자세한 사항은 해당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직장생활 2년만에 1억 모으기]
나는 2년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월평균 600만원을 꼬박꼬박 저금해 왔다. 덕분에 내 재산은 처음 3,500만원에서 시작해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인 2024년 8월 1억6천만원이 되었다. 1억 3,000만원을 2년도 안되는채 모았다는 건데, 자취하면서 월세, 공과비 등 다 나가는 와중에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아무것도 안하고 집-회사-집-회사만 반복했을까? 취미활동도 안하고 친구도 안만났을까? 절대 아니다.
나는 1억 3,000만원을 모은 동일한 기간 호주, 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7개국을 여행했고, 현재 파견직으로 나와있는 현 거주국가에서 국내여행도 빈번히 다녔다. 나는 삶에서 경험을 중요시해서 매달 한번씩은 꼭 여행을 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늘 가성비 여행만 했을까? 이것도 역시 아니다. 나는 평상시에는 아끼는 편이지만 여행을 가서는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먹고 싶은 것 다먹고 호텔도 5성급을 찾아서 가는 편이다. 여기에 나는 해외 생활 중 활력을 주기 위해 테니스, 수영, 요가 수업도 종종 들으러 다니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24시간 철저한 경호에, 수영장과 헬스장을 구비하고 있다. 이는 아무래도 외국인으로 타지에 살려다보니 주거는 안전과 직결돼 좋은 곳에서 살 수밖에 없고, 토종 한국인이다 보니 비싼 한인마트에서 장을 보고, 비싼 한인식당에서 밥도 먹게 된다.
[나는 어떻게 20대에 월 600만원을 저금할 수 있었을까?]
그럼 도대체 나는 월 680만원 받아서 좋은 곳에 살고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어떻게 월 600만원씩을 거의 2년간 모을수 있었을까? 그 답은 해외파견직이라는 직업의 특수성과 내 생활패턴에 있다.
1. 해외파견직의 특수성
나는 한국보다 저렴한 물가의 국가에 파견돼 살고 있다. 쇼핑몰의 좋은 카페를 가도 한국의 일반 카페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더 저렴하거나 비슷하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나 카페를 가면 가격은 더 다운된다. 전체적인 물가가 저렴하다 보니 수영장, 헬스장, 식당이 갖춰진 신축 아파트도 서울 강남 원룸보다 월세가 저렴하다. 월 680만원을 받는 나는 현지 최저임금의 13배를 받는다. 현지인들에게 비싼 것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저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나는 해외파견직이라는 특수성으로, 인건비 이외에 체재비를 매달 지급받는다. 체재비는 달러 기준으로 받고 있으며, 내가 받는 인건비 이상으로 들어온다. 그러한 점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업무 경력 2년도 안되던 때부터 현 직장으로부터 월 680만원을 받아왔다. 그러다보니 이전 한국에서 일할 때 다녔던 직장에서 실수령 170만원 받던 때와 비교해서 지출은 비슷하게 나가나 월 저축액은 6배로 뛰었다. 돈을 빨리 모으려면 지출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 자체가 큰 게 비중이 큰 것 같다.
2. 생활패턴
내가 살고있는 국가는 택시비도, 음식 배달료도 한국 사람들이 느끼기에 저렴한 편이나 나는 일지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고, 배달음식은 거의 먹지 않고 매끼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고 있다. 택시 타고 다니고 다 사먹고 하면 몸은 편하겠지만 통장은 가벼워 질테니 말이다. 여기에 종종 수강하는 요가, 테니스 등의 강습도 여러 업체를 알아보고 비교한 후에 저렴한 곳에서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외모관리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옷이나 화장품을 구매하는 일은 일년에 한두번 뿐으로 외모관리 비용 지출이 거의 전무하다. 뿐만 아니라 나는 현지 직원들에게 물어서 장을 어디서 보는게 저렴한지, 할인 어플들은 어떤게 좋은지 정보를 얻어서 식자재, 인터넷 비용, 교통비 등 고정 지출 비용을 조금씩 낮출 수 있었다. 그렇게 적은 비용부터 하나둘씩 아끼다보니 매월 받는 월급 대비 많은 금액을 저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돈을 모으는 것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아끼며 모으다보니 어느덧 재산이 1억 7천 정도가 됐다. 앞으로 남은 파견직 기간 동안 받는 임금으로 내년 상반기 중 2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1억을 모았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하루에도 몇번씩 자산 관리하는 어플에 들어가 숫자를 확인하곤 했다. 하지만 1억을 모았다는 기쁨도 잠시였고, 실제 내 생활이 달라진 점은 없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내 업무와, 매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해외에서의 생활, 월마다 가는 여행들이 담긴 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경험들이니까. 돈은 이런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니까 말이다. 앞으로도 2억을 모으기까지 나는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아내고, 즐기고, 누릴 것이다. 2억을 모은 후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니 그 때 다시 소식을 들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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