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은 신념으로 하는 일, 경제적 보수는 기대할 수 없다?
국제개발협력은 돈을 많이 못 번다는 인식이 있다. 주위에서 국제개발협력 일을 하면서 느껴지는 사명감이 좋아서 뛰어들었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껴 그만 두어야 할지 고민중이라는 얘기가 간혹 들리기도 했고, 실제 국제개발협력 일을 하시다 경제적인 이유로 다른 분야로 떠나시는 분들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결과, 괜찮은 경제적 보상을 받으며 분야에 남는 방법들도 있기 때문에 내 경험담을 통해 이에 대한 인식을 깨고 싶어 지금까지 수익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해왔다.
최저임금 받았던 NGO 국내 본부 간사 근무
물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기관과 포지션도 분명 존재한다. 내가 이전에 근무했던 기관이 그렇다. 국내 한 NGO에서 본부 사업담당 계약직으로 근무했는데 2022년 당시 세후 170만원을 받았었다. 딱 당시 최저임금 수준이었다.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1년간 야근을 안 한 날이 열손가락 안에 들고, 야근수당은 당연히 없었다. 인턴 이후 내 첫 직장이라 정말 미친듯이 일했는데 경제적 보상이 크진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미친듯이 일하니까 실무역량도 단기간에 많이 상승되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는 그 때의 경험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해당 기관에서 딱 1년만 일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게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등 일 말고 인생에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는데 야근 없이 끝낼 수 없는 과도한 업무량에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이런 인생의 중요한 목표들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기에 해당 기관에서 장기 근무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개발합력하면서도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최저임금을 주는 국제개발협력을 기관도 있지만 이는 하나의 예로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국제개발협력을 하면서도 나름 꽤 좋은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포지션들이 있는데, 나도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채용공고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5급 전문가 기준으로 인건비와 체재비를 지급한다는 규정이 있긴 했지만 나는 당시 사업 현장에서 실제로 사업이 돌아가는 것을 목격하고 싶어 해외파견직인 본 포지션을 지원했던 거라 따로 그 기준을 찾아보지 않았고 당시에는 경제적 보상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첫 출근하고 계약서에 싸인을 하려고 보니 이전 직장에서 받는 돈의 4배를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제서야 국개협을 하면서도 괜찮은 월급을 받는 방법도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었다.
월 680만원 받는 KOICA 사업수행기관 PAO
그렇다면 내가 하고 있는 국제개발협력 관련 경력 1-2년 만으로 시작할 수 있으면서, 사회초년생으로서 매달 수입도 괜찮게 받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2년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별협력사업 용역을 받아 수행하는 한 기관의 Proejct Action Officer(PAO)로 해외에 파견되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PAO는 KOICA에서 국제개발협력 일을 하고 싶은 사회초년생들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 일을 통해 매달 평균 680만원을 받아왔으며, 연으로 치면 8,000만원 가량이다. 나는 직장경력 2년도 안되던 차에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경력 2년차가 받는 금액이라고 하면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KOICA 5급 전문가 기준으로 인건비와 체재비를 지급받고 있다. 인건비는 세후 약 280만원 가량이고, 체재비는 한달로 나누면 약 400만원 가량이다. 나는 계약상 국내투입일도 있어서 3-4달에 한 번 한국에 들어가서 근무하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이 때는 체재비를 지급받지 않는다. 그래서 전체 계약일수 상 받는 인건비와 체재비를 더해서 월로 나누면 약 680만원 가량이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게시글(제목: 20대 연봉 8,000만원 후기)에 포스팅해 놓았다.
현장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국제개발협력 일에 뛰어들고 현직자 분들과 멘토링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었다. 그럴때마다 늘 공통점으로 해주시는 얘기가 일단 현장에 가보라는 거였다. 현장을 아는 사람과 본부에만 있었던 사람의 시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현장 경험없이 국내 본부에만 있었을 때는 현장을 파견자가 보내주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어서 현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현장에 너무 나가보고 싶었고 국내 본부에서 근무하는 계약직이 끝나고 바로 해외파견직에만 지원을 했었고 감사하게도 한 기관에 합격해 2년간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 다시 2년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무조건 지원할 것이고 현장에 나올 것이다. 현장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사업을 사람과 동일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본부에만 있었을 때는 내가 사업의 수혜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고 행정만 담당했기 때문에 사업을 문서, 행정의 시각으로만 봤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현지 사업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수혜자들과도 직접 만나게 되면서 사업=사람으로 연결되게 되었다. 현장에서도 행정 업무를 많이 하지만 이제는 내가 하고 있는 이 행정 업무가 내가 만난 수혜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해외파견을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무조건 고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해외파견직으로 나와 있으면 힘든 점도 있으며, 내가 경험한 해외파견직의 장점과 단점은 아래 게시글에 정리해 두었기에 해외파견직에 관심 있다면 이전 게시글(제목: 해외파견직 장점 VS 단점)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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