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 대비 아이를 많이 낳는다. 인도네시아 데모그래픽을 보면 젊은 세대가 월등히 많은데 아이를 많이 낳는 인도네시아 특성을 반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자카르타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몇 안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설들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자카르타에도 한국처럼 고양이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꼬마 친구들이 있었는데 고양이랑 놀면서 정말 행복해하는 걸 봤다. 그런데 아직 외국인들에게 알려지진 않은 곳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현지인들만 있었고, 구글 리뷰에서도 외국인 리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한국인 분들에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 본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다. 위치는 일단 한국인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시는 끄망 지역에 있다.
https://maps.app.goo.gl/UPGsDjG2CjGpJ5RBA
미리 한시간 단위로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우리는 이 날 예약 없이 즉흥적으로 가게 된거라 예약 없이 방문했는데 다행히 아직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의 슬롯이 남아 있어서 등록 후 입장할 수 있었다. 이전에 방문했던 홍대에 있는 한국 고양이 카페에서 동물 특유의 잘 안 씻으면 나는 냄새가 나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이곳은 고양이들이 관리도 잘 돼있고, 내부 청소도 잘 돼 있어서 안 좋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내부는 이렇게 좌석과 테이블 석으로 6자리 정도 있었고, 한시간 단위로 예약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붐빌일이 없어 좋았다. 우리가 갔던 날은 우리 제외 세팀만 더 있어서 고양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고양이는 열마리 정도가 있었는데 다들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아팠다. 그중 한마리가 우리 테이블로 슬금슬금 오더니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저 찌부된 얼굴이 미친듯이 귀엽다.
이렇게 캣타워에서 사이좋게 숙면중이 고양이들도 있었다. 입장하기 전에 카운터에서 룰을 설명해주는 점이 또 인상 깊었다. 자는 고양이 깨우지 않기, 큰소리 내지 않기, 고양이 들지 않기, 고양이 꼬리 잡아당기지 않기 등 고양이들을 배려하는 에티켓을 설명해 주는 점이 카페가 고양이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케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좀 비싸긴 했지만 고양이 카페에서 고양이 간식도 판매해서 원한다면 간식을 구매해 고양이들의 관심을 독차지 할 수 있었다. 아까 우리 테이블에서 자고 있던 고양이인데 간식 냄새를 맡더니 바로 일어나 내 앞으로 왔다.
자카르타에 길고양이들이 정말 많은데 대부분이 다 말랐다. 그런데 이렇게 잘 케어 받고 사는 고양이들 보니까 길고양이들 생각이 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길고양이 밥이랑 간식 더 잘 챙겨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통난 표정이었던 고양이. 목줄에 이름도 적혀 있어서 각 고양이들 이름도 알 수 있었다.
자고 있는 고양이들은 방해 안되게 슬며시 다가가 사진만 한장씩 찍었다.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다들 너무 귀여웠다.
한시간 동안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너무 재밌게 놀다 왔다. 입장료는 주말 기준 일인 한 시간당 70,000 루피아로 한국돈 6,500원 정도 되고, 음료 포함 안 된 가격으로 음료 가격은 한국돈 2,000원~5,000원 정도했다. 고양이 간식은 츄르는 15,000 루피아로 한국돈 1,3000원 정도 한다.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는데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없어도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이 카페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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