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거주하는 특권 중 하나는 저렴한 인건비로 마사지를 무려 매주 받을 수 있는 호화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자카르타에 2년간 살면서 마사지샵 유목민으로 떠돌았던게 약 1년반, 이곳을 알고부터는 항상 이곳을 다닌다. 여기는 사실 내가 찐으로 애정하는 곳이라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게시글을 쓰고 지우기를 몇 번 반복했다. 그런데 좋은건 나누면 더 좋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게시글 올리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https://maps.app.goo.gl/PQQAmfQRtJRZPVPq8
여기는 내 기억으론 생긴지가 1년 정도 된 것 같다. 집 근처라 매번 지나가면서 보는데 새로 마사지샵 생겼네 하고 지나다녔었던게 1년 전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샵이 일단 너무 깔끔하다. 자카르타 마사지샵이 사실 모두 청결하진 않은데 이집은 청결면에서 믿고 갈 수 있는 곳이다. 입장하면 보이는 로비인데 모던하고 아주 깔끔한 걸 알 수 있다.
예약은 구글맵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왓츠앱으로 예약하고 가면 된다. 여기는 외국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직원분들이 영어를 잘하시는 않는다. 그래서 왓츠앱으로 예약할 때 번역기 돌려서 현지어로 얘기하면 된다. 도착해서 마사지 하기 전까지 대기하는 공간도 아주 깔끔 그자체이다.
독방이 많아서 혼자 가면 프라이빗하게 독방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2인 1실인 커플방도 있고, 단체가 들어가는 방도 있는데 베드 하나당 커텐이 다 있어서 독방 아니어도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베드 위에 깔려있는 천은 손님 바뀔때마다 새로 갈아서 항상 빨래 냄새가 났다. 마시지 베드나 시트도 청결이 잘 유지되고 있다.
마사지 끝나고는 생강차 원하는지 물어본다. 원한다고 하면 무료로 생강차를 제공해준다. 방에서 먹을래, 로비에서 먹을래 물어보는데 나는 이 날은 방에서 먹는다고 해서 마사지하고 옷 갈아입고 차까지 다 마시고 로비로 나갔다. 마냥 청결하다고만 해서 내가 이 샵을 사랑하는건 아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자카르타 마사지샵 중에 마사지사들 실력이 가장 수준급이다. 마사지사들이 다들 연륜이 있으시고 경력이 많으신지 딱 만져보고 어디가 결리고 불편한지 탁탁 잡아내신다. 첫날에 다리에 뭉친 부분이 있었는데 그부분 집중적으로 마사지 하시는 거 보고 아 여기 제대로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마사지사들이 경력 많고 기술 수준이 높으면 가격이 많이 비싼거 아니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자카르타 마사지샵들 중에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물론 아주 저렴한 실력도 청결도 별로 안좋은 곳들도 있다. 하지만 여기는 이 청결에, 이 실력에 이 가격? 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주로 90분짜리 시그니처 바디마사지를 받는데 한국돈으로 17,000원 정도밖에 안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렇게 특정 요일에 가면 프로모션으로 더 저렴하게 마사지를 받을수도 있다.
또 하나 이곳의 장점은 바로 앞에 Tebet Eco Park가 있다는 점이다. 자카르타에 이렇게 큰 규모의 공원은 거의 없다. 걸어다니기 힘든 자카르타에 뜨븟에코파크는 정말 한줄기 빛과 같은 곳이다. 이 공원은 내가 이 동네에 거주하기로 선택한 결정적인 사유이기도 하다. 공원 한바퀴 천천히 돌면 약 한시간이 걸린다. 공원 한바퀴 돌고 마사지 90분 받고, 마사지샵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일정으로 주말 보내면 그보다 완벽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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