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2년 동안 살면서 현지 음식중에서도 현지인들 대다수가 정말 사랑한다고 느낀 음식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Nasi Padang (나시빠당)이다. 나시는 한국말로 밥이란 뜻이고, 빠당은 인도네시아 Padang 지역을 뜻한다. 즉, 인도네시아 빠당 지역에서 유래된 스타일의 음식이다. 자카르타에 빠당 음식점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이 Pagi Sore(빠기쏘레)이다.
https://maps.app.goo.gl/KndB4uBaAJsK6kPN9
빠당 음식점은 외국인들에게 흔치 않은 새로운 경험이어서 인도네시아 여행 오시는 분들이 꼭 한 번은 시도해 보길 추천드리는 곳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저렇게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돼 있는데 접시에 일인분씩 담겨서 모든 메뉴가 손님 테이블로 서빙된다. 거기서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으면 되고, 계산은 나중에 내가 먹은 것들로만 계산해서 하게 된다. 테이블 앞에 수십가지 메뉴가 서빙되는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니 꼭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빠당 음식점 중에서도 빠기쏘레는 그 유명세만큼 굉장히 깔끔하고 맛도 깊다. 빠당 음식은 외국인들에게 처음에는 간이 굉장히 세게 느껴질 수 있다. 나도 사실 자카르타로 오고 1년 동안은 나시빠당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생활 2년차로 들어가면서 현지 입맛에 길들여져서 이제는 나시빠당처럼 맛있는게 없다.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으나 엄청 큰 생선 머리가 그릇에 담겨 있는게 신기해서 찍어봤다. 저 노란색은 커리가 들어간 나시 빠당 특유의 소스로 짭짤한 커리맛이 난다. 약간의 향신료 향도 나서 역시나 인도네시아 음식 초심자들은 거부 반응이 있을 수 있으나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 맛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리 없이 시도해 볼만 하다.
이날은 빠기쏘레 끄망점으로 갔는데 음식점이 외관도 성처럼 생겼고 내부도 고급스러웠다. 음식점 내부에 작은 연못도 있고 물고기도 많이 있어서 물고기 보면서 밥 먹기 좋았다.
내부 규모도 넓은 편이었다. 인도네시아에 단체 손님 오셨을 때 모시고 가기 좋은 곳 같았다.
이렇게 4인용 테이블과 단체 테이블이 골고루 있었다.
음료는 설탕 안들어간 플레인 아이스 티인 Es Teh Tawar (에스떼따와르)와 계란이 들어간 달달한 티인 Teh Talua (떼딸루아)를 주문했다. 떼딸우라는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같이 간 현지인 친구는 메뉴판에서 보고 반갑다며 주문했다. 떼딸루아는 베트남 에그커피랑 비슷한 컨셉인데 커피 대신 티가 들어갔고 베트남 에그커피보다 많이 달다. 그래도 한국에는 없는 컨셉이니 인도네시아 여행중이라면 시도해 보는 것 추천한다.
빠기쏘레는 빠당 음식점이지만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이날은 단품으로 Nasi Rames Rendang (나시 라메스 른당)을 주문해봤다. 집에서 나시빠당 배달음식으로 주문할 때 많이 시키는 메뉴인데 식당에서 주문한 건 처음이었다. 나시빠당은 또 특징이 밥양이 고봉밥 수준이다. 나시 라메스는 밥에 날마다 달라지는 기본 사이드 디쉬들을 같이 서빙해주는 메뉴이다. 이날은 끈땅고렝(감자튀김이라고 부르나 감자칩), 파파야커리, 차베이조(아주 매운 인도네시아 고추)가 같이 나왔다. 여기서 우리가 시킨 메뉴는 나시 라메스 른당으로 메인 메뉴로 른당이 같이 나온다. 른당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위도 기록했던 인도네시아 방문시 꼭 먹어봐야할 음식 1위이다. 한국 장조림과 갈비의 중간 맛인데 사실 한국인 입맛엔 한국 갈비가 월등히 더 맛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서 른당 잘하는 집에 가면 정말 맛있는 른당을 먹어볼 수 있으니 른당은 꼭 검색해서 잘하는 집으로 가서 시도하길 추천한다. 빠기쏘레 른당은 지점 바이 지점이긴 한데 대체로 맛있는 편이다.
빠당 음식점에 가면 레몬이 담긴 물이 자리마다 있는데 이건 마시는 물이 아니고 손 씼는 물이다. 현지인들은 나시 빠당은 주로 식기류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깨끗히 씻고, 오른손을 사용해 먹는다. 나도 시도해 본 적 있는데 그 때 내 그라데이션 네일아트가 커리에 노랗게 염색이 된 적이 있어서 그 때 이후로 자제하고 있다. 네일아트 하신 분들이라면 나시빠당에 커리 있으니 절대 손으로 드시지 않길 바란다. 독특한 인도네시아의 식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오늘 추천하는 식당인 Pagi Sore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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