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의 영어 노출과 꾸준함
영어로 기본적인 대화도 힘들어하던 내가 4년후 해외에서 영어로 근무하기까지 나는 영어를 참 꾸준히 학습해왔다. 독학을 통해 영어를 학습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상에서의 영어 노출과 꾸준함이다. 영어를 '공부'한다라고 생각하고, 일주일에 두세번 영어 학습지를 푼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향상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내가 영어 공부하는 목적이 원어민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면 학습지 푸는 것, 영어 기사 조금 읽는 것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택한 방법은 일상에 영어를 노출시키고, 이를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다.
어차피 노는 시간 영어 노출도 같이 하기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나는 어떻게 일상에 영어를 노출시켰나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가버리는 것이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영어로 수업을 듣고 글도 쓰다 보면 당연히 영어 실력은 빠르게 향상한다. 그러나 나는 당시 한국에 있는 대학에 재학할 당시였고, 현실적인 문제로 그럴 순 없었다. 그래서 내 조건은 한국에서 살면서 일상에 영어 노출시키기였다. 당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내가 여가 시간을 대부분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인터넷 브라우징을 하니 이것들을 전부 영어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나는 여가 시간에 영어 콘텐츠만 시청하는 것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영상 속 영어를 다 알아들을 수 없으니 재미도 없고 지루했는데, 점점 영어 귀가 뚫리더니 지금은 한국 콘텐츠를 보는 것만큼이나 영어 콘텐츠도 즐기면서 볼 수 있게 됐다. 어차피 노는 시간 이왕이면 영어 노출도 같이 하면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
영어 귀 뚫리기에 도움 받았던 채널들
1. Michelle Choi
내가 영어로 일상적인 대화도 50%도 못 알아들었던 시절에 처음으로 보기 시작한 영어 유튜브 채널이다. 미셸은 한국계 미국인이고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자랐다. 한국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현재는 뉴욕에서 살고 있다. 일상 유튜버인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음식도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으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미셸은 유튜브 시작 초반에 손나은 닮은꼴로 유명했다. 영상에서 99.9% 영어로만 말하고 일상에서 쓰는 영어다보니 단어나 문법 수준이 어렵지 않아서 영어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
https://www.youtube.com/@michellechoii
2. Emma Chamberlain
엠마는 미국 Gen Z 세대의 대표주자로 팔로워가 천이백만인 메가유투버이다. 유튜브 채널 이외에도 팟캐스트와 커피 회사도 가지고 있다. 엠마는 내가 구독하는 채널중에 구독자수가 가장 많고, 솔직하며, 가식 없이 카메라 앞에서 트름도 하고 방구도 뀐다. 그리고 본인이 겪고 있는 우울감이나 여드름 등 힘든 일들을 거리낌 없이 영상에서 보여준다. 엠마 영상을 보면 이렇게 유명한 사람도 힘들구나, 사람 힘든 거 다 똑같네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엠마 유튜브는 중간에 한 번 영상 편집 스타일이 크게 바뀌었는데 나는 이전 스타일을 더 좋아했어서 사실 바뀌고 난후는 잘 찾아보지 않고 있고, 주로 엠마 팟캐스트를 많이 듣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채널을 추천하는 이유는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엠마의 가장 큰 장점인 발음이 엄청 깔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내가 영어를 잘 못할 때에도 엠마 영어는 알아듣기 쉬워서 좋았다.
https://www.youtube.com/@emmachamberlain
3. Kelly Kim
켈리킴은 원래 유진이란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했었는데 채널명을 중간에 한 번 바꿨다. 켈리킴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한국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간 케이스로,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데 영상에서는 영어를 주로 사용한다. 목소리가 낮고 성격이 차분해서 영상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차분해진다. 내가 영어쉐도잉 할 때 가장 많이 따라하는 유튜버이다. 또 켈리는 하루하루를 매우 효율적으로 쓰는 부지런한 유튜버라 보면서 나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영감을 줘서 좋다. 최근에 그녀는 모델 활동도 시작했는데 패션, 모델 이런쪽에 본인이 관심이 있다면 영상에서 그런 주제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관심사도 잘 맞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KellyyoujinKim
4. Jenn Im
젠의 예전 채널명은 clothesencounters 였다. 젠은 패션유튜버로 시작했고, 한 때 미국 내에서 패션회사의 대표로도 있었다. 지금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젠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민가셔서 어렵게 자란 걸로 아는데 유튜브로 성공하게 된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젠은 내가 구독하는 유튜버중에 제일 긍정적인 사람이고, 평소에 책도 많이 읽어서 책소개도 자주 해주고, 영상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퍼뜨린다. 참 배울 게 많은 사람이라 좋아하는 유튜버이다.
https://www.youtube.com/@imjennim
5. 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
이 채널은 지금은 보고 있진 않지만 한 때 내가 맨날 블로그만 보니까 영어 독백만 듣고 영어 대화를 접하지 못해 보기 시작한 채널이었다. 카다시안 가족은 미국 내에서 엄청 유명한 가족으로, 연예인은 아니나 수년간 이 프로그램을 찍으며 엄청난 부와 유명세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카다시안 가족이 사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가족이 아니라 정말 버라이어티한 가족이다. 각 인물들이 다 개성이 넘치고 캐릭터가 확실해서 매우 흥미롭다. 이 채널은 정규 방송에서 부분부분을 따와 유튜브에 짧게 올린거다. 이 채널의 장점은 아무래도 대화를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리액션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보단 확실히 모든 말을 다 이해하는 것이 힘들지만 일상 대화라 영화보단 이해하기 쉽다.
https://www.youtube.com/@KUWTK
6. Omeleto
이 채널도 요즘은 잘 안보긴 하는데 그래도 쇼츠필름을 보기에 좋은 채널이니 소개한다. Omeleto는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가 올라오는 채널이다. 내가 생각하는 영어 듣기 난이도는 블로그<리얼리티쇼<영화 이다. 영화는 아무래도 대본이 있고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영어도 많이 사용하게 되니까 어렵다. 그래서 영화 속 영어에도 좀 익숙해지고자 보기 시작한 채널인데
이 채널을 꾸준히 시청하면서 또 다른 영어 학습들도 병행하면서 확실히 듣기가 많이 늘어서 점점 대부분의 대화가 이해 가능했다.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도 많아서 영화를 좋아하면 이 채널은 공짜기도 하니 안 볼 이유가 없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Omeleto
한국말에도 사투리가 있어 지역마다 말이 다 다르고 사람마다 발음, 억양이 다 다르듯이 영어도 똑같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을 초월해 영어를 잘 듣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어를 많이 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해 유튜브에서 그 주제에 맞는 다양한 유튜버들을 구독해 다양한 억양,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처음 내가 영어를 처음 학습하기 시작했던 이유는 나는 해외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여행다니면서 의사소통 문제로 손해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실제 해외 여행 중 의사소통이 잘 안돼서 너무나 답답한 상황들을 많이 겪었었다. 그래서 시작한 영어학습은 현재는 내 강력한 자산이 되었다. 내 일의 특성상 해외에서 근무하는 비중이 커서 만약 내가 몇 년전 영어 학습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예 시작도 하지 못했을거다. 일단 영어를 잘 할 줄 알게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무궁무진하게 확장되는 것은 확실하다. 한국어만 할 수 있다면 한국이 내 무대의 전부인데, 영어를 할 줄 알게 되면 내 활동 무대를 전세계로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영어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영어를 통해 내 활동 무대의 무궁무진한 확장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학습해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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