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끝판왕 쿠알라룸푸르 더 마제스틱 호텔 숙박 후기

말레이시아 여행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지난번 여행 때 주요 관광지들은 거의 다 가봐서 이번엔 좀 괜찮은 호텔을 잡고 호캉스+맛있는 거 먹는 걸로 여행을 계획했다. 그래서 호텔이 중요했기 때문에 많이 조사했고, 남자친구랑 나 둘 다 매우 만족할만한 호텔을 찾아 다녀왔다. 바로 더 마제스틱 호텔 (The Majestic Hotel Kuala Lumpur)이다. 

https://maps.app.goo.gl/mg5M7zbKDtYXvJ7K6

더 마제스틱 호텔 쿠알라룸푸르, 오토그래프 컬렉션 · 5, Jalan Sultan Hishamuddin, Tasik Perdana, 50000 Kuala

 

이 호텔은 정말 고급스러움의 끝판왕이었다. 예약할 때 중간 티어 룸으로 예약했는데 제일 높은층으로 방이 배정됐다. 우리가 평일에 갔어서 그런지 호텔 숙박하는 내내 숙박객이 별로 없어서 우리가 요구했던 높은층으로 잘 배정이 되었던 것 같다. 호텔 전체적으로 클래식함이 가득한데 객실도 동일한 분위기여서 좋았다. 

 

물도 아주 넉넉히 준비돼 있었던 게 인상 깊었다. 캡슐 커피 머신도 있었고, 미니바에도 각종 먹거리들이 잘 채워져 있었다. 

 

침대도 아주 푹신하고 눅눅함 1도 없이 잘 건조된 침구들이라 잘 숙면할 수 있었다. 

 

욕조랑 샤워부스가 동시에 있어서 둘 다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메니티들도 향이 너무 좋아서 검색해 봤는데 로컬 브랜드였다. 몰에서 하나 사오려다 깜빡했는데 특히 바디워시 향이 정말 좋았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 다 다른 과일향이었는데, 뭔가 건강한 느낌이었다. 

 

가장 높은 방으로 배정받긴 했지만 호텔 건물 자체가 몇십층 짜리 건물은 아니라 쿠알라룸푸르 전체 도시를 전망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충분히 좋은 뷰였다. 특히 객실 층고가 높아서 확 트인 느낌이 좋았다. 

 

호텔 바로 옆에 이렇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도 있어서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호텔 방에서 관광을 할 수 있었다. 

 

수영장은 크진 않았고 물도 깊지 않았다. 2박 숙박하는 내내 수영하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고, 다들 선베드에 누워서 책 읽는 분위기였다. 호텔 분위기가 클래식해서 그런지 호텔 숙박객들이 평균적으로 연령대가 좀 있었다. 서양인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많이 보였고, 선베드에 누워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조식이 가짓수가 많고 꽤 괜찮았다. 좋았던 건 신선한 샐러드들이 몇가지 있었고, 치즈도 맛있었다. 빵이나 샐러드, 소세지, 계란 위주로 서양식 식사를 즐기기에 충분했고, 커리, 난, 볶음밥 등 각종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메뉴들도 많이 있어서 조금씩 먹어보기 좋았다. 제일 맛있었던 건 갓 구워진 난이었는데 치킨커리랑 해서 맛있게 먹었다. 

 

마제스틱 호텔은 애프터눈티로 유명하다. 우리는 사전에 미리 예약해서 방문했고, 보니까 워크인은 불가했다. 2인 세트 구성으로 여러 옵션 중에서 차 두 잔 선택할 수 있고, 상큼한 리프레셔 티도 함께 제공된다. 음식 구성은 샌드위치랑 스콘, 빵 종류가 많고 디저트류는 적은 편이어서 단 걸 많이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오히려 좋았다. 빵류가 많은 만큼 한끼 식사로도 충분해서 밥 먹고 간식보다는 식사 대용으로 생각하고 방문하는게 좋을 것 같다. 

 

마제스틱 호텔의 장점 중 하나는 위치였다. 쿠알라룸푸르 중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호텔이라 만약에 여행 목적이 시내 관광이라면 이 호텔의 위치는 편리하지 않다. 그런데 만약에 시내 관광은 하루 정도로 하고 호캉스도 같이 곁들인 여행이라면 이 호텔 위치가 아주 최적인 게 바로 옆에 보테니컬 가든이 있다. 규모가 매우 크고 새 공원, 나비 공원 등 다양한 테마가 있어서 이쪽만 하루 잡고 코스로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평일 낮 시간에 보테니컬 가든에 갔는데 한가하고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