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레촌, 크리스피 파타, 할로할로 맛집 (Tatatito)
필리핀은 두 번 가봤는데 처음 갔을 때는 여행 직전까지 너무 바빴어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서 현지음식은 못 먹어 보고 왔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꼭 현지음식, 특히 자카르타에서 먹기 힘든 돼지고기 위주로 먹고 와야겠다고 다짐하고 필리핀 음식을 조사하고 갔었다. 필리핀 음식중에 먹고 싶었던 음식 중에 이 타타티토라는 분위기 좋은 음식점에서 레촌, 크리스티 파타, 할로할로까지 먹었다. 일단 음식점이 너무 깔끔하고 우리가 저녁 먹으러 방문했을 때 겨우 한 테이블 남아서 앉았으니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점인 것 같았다. 우리 뒤에 온 손님들은 테이블이 없어 다 돌아갔어야 해서 이곳은 방문전에 꼭 예약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https://maps.app.goo.gl/xKnGzYYCUhwronJM7
Tatatito · Ground floor, OPL Building, 100 Don Carlos Palanca, Legazpi Village, Makati, 1229 Metro Manila, 필리핀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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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레촌과 크리스피 파타를 시켰다. 레촌은 삼겹살을 튀긴 음식 같았고, 크리스피 파타는 족발을 튀긴 것 같았다. 크리스피 파타는 한 포션이 2인분이라 양이 많다. 여기에 감자채 튀김 같은 게 같이 나왔다. 밥은 포함돼 있지 않아서 갈릭라이스 두 개도 따로 주문했다. 결론은 우리 둘이서 양이 너무 많았고, 튀긴 것만 주문해서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는 너무 느끼하고 먹기가 힘들었다. 김치가 절실했고, 피클이라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밑반찬 같은 건 따로 없었다. 그래서 레촌에 함께 딸려나온 아주 매웠던 고추랑 무 피클 같은 걸로 속을 다스리면서 먹었다.
레촌은 원래 이런건지 이집이 이런건지 모르겠는데 매우 딱딱했다.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보쌈 같이 부드러운 고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저 그랬던 것 같다. 크리스피 파타는 맛은 있었는데 느끼한 족발을 기름에 튀기니까 더 느끼해져서 몇 점 먹고 더 먹을 수 없었다. 음식이 맛있긴 해서 여기가 맛집인 건 맞는데 그냥 레촌이랑 크리스피 파타와 내가 잘 안 맞는 것 같다. 피자를 사랑하는 뼛속까지 미국인인 남자친구도 너무 느끼하다고 말한 거 보면 이 음식들은 아주 기름진 음식이다. 다음에 간다면 레촌이나 크리스피 파타 하나만 시키고 나머지 메뉴는 상큼한 샐러드나 해산물 종류를 주문해서 느끼함과 상큼함의 밸런스를 맞춰야겠다.
돼지고기에 갈릭라이스까지 먹고 나니까 너무 배불렀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디저트를 안 먹을 순 없었다. 그래서 필리핀 디저트 중에 제일 먹고 싶었던 할로할로를 주문했다. 한국에 살 땐 잘 몰랐는데 한국만 빙수가 있는게 아니었다. 주로 더운 나라인 동남아시아에는 각 국가만의 빙수가 있는 것 같다. 먼저 인도네시아에는 에스짬뿌르부터 다양한 인도네시아식 빙수가 있다. 필리핀의 이 할로할로도 필리핀식 빙수 같은건데 저 위에 올라가 있는 우비 아이스크림이 일단 너무 진하고 맛있었고, 속에 들어있는 달콤한 젤리나 과일들이 간 얼음과 어우러져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속이 너무 느끼했어서 시원한 빙수를 먹으니까 속도 딱 정리돼고 마무리가 좋았던 것 같다. 이상으로 필리핀 마닐라 전통음식 맛집 타타티토 소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