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말랑 3박4일 여행후기 (브로모 화산, 뚬빡세우 폭포)
인도네시아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여행지는 두말 할 것 없이 발리이다. 하지만 17,000개 이상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라 발리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에는 갈 곳들이 정말 많다! 넓은 영토와 다양한 섬으로 구성된 만큼 지역마다 특색 있고, 마치 국내 여행이어도 마치 해외에 온듯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외국인 모두에 유명한 여행지 중의 하나인 말랑(Malang)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https://maps.app.goo.gl/chxtzxvZmh2CgQY88
The Grand Palace Hotel · Jl. Ade Irma Suryani No.23, Kasin, Kec. Klojen, Kota Malang, Jawa Timur 65117 인도네시아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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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한국인 리뷰가 단 하나도 없었던 호텔을 용감하게 선택했다. The Grand Palace Hotel로 조식포함해서 일박에 한국돈으로 30,000원 초반대로 예약했다. 3박4일 말랑에 머무는 동안 호텔 이동 없이 이곳에서 지냈다. 이 호텔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고다에서 보다가 건물 중정이 유럽 어느 성 같은 분위기로 너무 아름다워서였고, 실제로 가서 본 중정은 더욱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한국인 중에서는 내가 최초로 묵은 것 같은데 말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이 호텔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중정이 너무 아름답고 중정에 있는 연못에서 들리는 잔잔한 기분 좋은 물소리에 호텔 복도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이렇게 글쓰고 책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객실도 넓은 편이고 청결했으며, 조식도 꽤 괜찮았다. 확실히 자카르타에 비해 말랑이 물가가 저렴해서 3만원 초반대 호텔도 자카르타 7-8만원대 호텔이랑 퀄리티가 비슷한 것 같았다. 도착 첫 날 피곤해서 점심식사를 호텔 식당에서 했는데 가격 보고 깜짝 놀랐었다. 그래도 호텔 식당인데 메뉴가 다 3,000원~5,000원 정도였다. 위 사진처럼 두부튀김(Tahu goreng), 닭국(Soto Ayam) 시켰는데 다해서 6,000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https://maps.app.goo.gl/kMJJy3phTGVJvepY9
Alun-Alun Tugu Malang · 2JFM+4JW, Jl. Tugu, Kiduldalem, Kec. Klojen, Kota Malang, Jawa Timur 65111 인도네시아
★★★★★ · 시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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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브로모 화산과 뚬빡 세우 투어를 여행 2일차, 3일차에 각 예약했고 말랑 도착 첫날은 말랑 시내 관광을 해보았다. 말랑 시내는 자카르타보다 훨씬 한적한 느낌이었다. 말랑 시내를 가려면 Alun-Alun Tugu Malang을 구글맵에 검색해서 가면 된다. 나는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갔고, 밤에 갔더니 조명이 켜져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말랑 여행 1일차 저녁은 구글맵에서 보고 예뻐서 저장해둔 식당에서 나시고랭을 먹었다. Java Dancer Coffee 라는 곳이었는데 지금 구글맵에 검색해보니 영업종료 했다고 나온다. 너무 분위기 있고 맛도 좋은 곳이었는데 문 닫게 되어서 아쉽다.
https://maps.app.goo.gl/QkyLGVx9vV5PkS1x5
Tumpak Sewu Waterfall · Jalan Tumpak Sewu, Besukcukit, Sidomulyo, Kec. Pronojiwo, Kabupaten Lumajang, Jawa Timur 67374 인도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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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여행은 브로모 화산을 보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로모 화산은 활화산으로 현실감 없는 어마어마한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데, 브로모 화산 다음으로 유명한 관광지는 뚬빡 세우 폭포가 있다. 뚬빡 세우는 말랑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투어를 이용해 가는게 제일 좋다. 나는 사전에 현지 업체를 통해 투어를 신청했었고, 1일차에서 2일차로 넘어가는 새벽에 투어 차량에 픽업됐다.
뚬빡 세우 폭포 일일투어를 신청하면 말랑 시내 호텔에서 픽업과 드롭이 되고, 뚬빡 세우 뿐만 아니라 다른 폭포도 가는데 위 사진은 그 폭포 가는 중간에 휴식했던 곳에서 촬영했다. 투어가 아주 알차게 구성돼 있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대망의 뚬빡 세우 폭포. 사진 아랫쪽 사람들을 보면 이 폭포의 사이즈가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될 것이다. 정말 어마어마했다. 뚬빡 세우 폭포에 도달하려면 아랫쪽으로 한참 내려가야 하는데 차는 갈 수 없고 길이 꽤나 험해서 힘들긴 했다. 그래도 모험하는 기분이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룹투어라 가이드가 잘 인솔해주고,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내려가서 힘도 나고 좋았다.
뚬빡 세우 폭포 아랫쪽에 내려가면 가이드분이 투어비용에 이미 포함된 사진과 영상을 개인별로 매우 많이 촬영해 주신다. 뚬빡 세우 폭포와 함께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서 이렇게 위쪽에서 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어주신다.
https://maps.app.goo.gl/D9ay2cvbTXkMdPyY6
SaigonSan Restaurant & Rooftop (Vietnamese & Thai Food, Garden Cafe by Kawisari) · 인도네시아 65119 East Java, Malang City
★★★★★ · 태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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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종료되고 말랑 시내로 돌아왔다. 저녁밥은 말랑 시내에서 아주 유명한 호텔인 Hotel Tugu Malang에 위치한 식당인 SaigongSan Restaurant & Rooftop에서 먹었다. Hotel Tugu Malang은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머문 장소로 호텔 전체가 인도네시아 박물관 같은 독특한 인테리어를 갖춘 호텔이다. 5성급인데 일박당 가격도 약 10만원 정도라 말랑 갈 일 있으면 하룻쯤 숙박해도 매우 독특하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나는 호텔 이동하는게 귀찮아서 이 호텔에 머물진 않았고 밥만 먹으러 갔다가 호텔 로비도 구경했다.
이 식당 유명할만하다. 이게 박물관이 아니고 식당이라니 믿을수가 없다. 혹은 세트장 같기도 했다. 식당 규모가 엄청 커서 음식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너무 새로운 경험이었다.
베트남 음식점이니 무난하게 쌀국수를 주문했다. 미트볼이 여러개 들어있고 고기도 들어있어서 양이 많았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 직원분들도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시고 워낙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oaysi8w3dgGmJemA6
브로모 산 · Area Gn. Bromo, Podokoyo, Tosari, Pasuruan Regency, 자와티무르 인도네시아
★★★★★ ·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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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에서 3일차로 넘어가는 새벽에 대망의 브로모 화산 투어가 시작됐다. 이걸 보러 말랑까지 왔기 때문에 너무 설레서 잠도 안왔다. 브로모 투어는 먼저 말랑 시내 호텔에서 픽업되면 베이스캠프까지 차량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 베이스캠프에서 팀을 나눠서 지프차를 타고 브로모 화산까지 이동한다. 가는길이 매우 험하기 때문에 마치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브로모는 고지대에 있어서 한국 겨울 날씨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과 히트텍, 장갑, 핫팩 등 보안용품은 선택 아닌 필수이다. 나는 히트텍에 패딩까지 껴입고 갔는데 생각보다 더 추워서 투어 내내 오들오들 떨었었다. 그래서 도착한 브로모 화산!
여기가 브로모 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팟이다. 여러 투어 업체에서 투어를 온 사람들이 여기서 브로모 화산 일출을 기다린다. 그러나 내가 간 날은 아쉽게도 날씨 요정이 선택해주지 않은 날이다. 안개 때문에 이날 사람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저 뿌연 안개 뿐이었다. 이거 보러 자카르타에서 말랑까지 온건데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시도했다는데 의의를 뒀다. 브로모 화산은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예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꼭! 인도네시아 우기가 아닌 건기에 가고, 또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서 좋은 날씨에 가길 바란다.
브로모 화산에서 내려와서 중간에 이렇게 광활한 대지에서 내린다. 이게 인도네시아 맞나 싶은 광경이었다. 원래 안개가 없으면 산으로 둘러 쌓여 독특한 경관인 곳인데 아쉽게도 안개로 인해 산은 잘 볼 수 없었다. 브로모 투어는 새벽에 시작해서 아침 10시쯤 끝이 난다. 브로모 투어에서 돌아온 이후로 3일차부터 여행후기가 없는 이유는 이렇게 투어 2개를 연속으로 가다보니 몸이 완전히 고장이 나서 그 이후로 계속 호텔에서 쉬었다. 4일차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비행기 타고 자카르타에 오기까지 계속 아팠다. 결국 자카르타 도착한 날 새벽에 응급실 가서 수액 두통을 맞고 회복했다. 비록 브로모 화산을 볼 수 없었고 여행의 절반은 너무 아팠던 시간이었지만, 브로모 화산을 보기 위해 혼자 말랑에 가고, 혼자서 현지 업체 투어를 신청하고, 유일한 외국인으로 현지인들과 투어를 다녔던 거라 할만큼 했단 생각에 후회 없는 3박4일간의 말랑 여행이었다.